"경제 회복 흐름 이어져"…정부 경기인식 넉달째 낙관
기획재정부, 그린북 2월호 발표
"청년실업률 상승 등 고용 미흡"
정부가 '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'는 진단을 4개월 연속으로 내놨다. 기획재정부는 9일 발표한 '최근 경제동향(그린북)'
2월호에서 "최근 우리경제는 기저효과 등으로 소비가 조정을 받았으나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 산업생산과 투자가
2개월 연속 증가하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"이라고 분석했다. 경기 회복세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그동안의 진단에서 지난해
그린북 11월호에 '경기 회복 흐름'을 처음 언급한 후 최근 경기가 회복 추세라는 정부의 낙관적 인식이 넉 달 연속 이어진 것이다.
정부는 당분간 세계경제 개선과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회복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고용상황이
미흡한 점은 문제로 꼽았다.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, 통상현안 등도 회복세를 제약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었다.
그린북 2월호를 보면 취업자 수는 2642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5만3000명(0.7%) 증가하는 데 그쳤다. 앞선
10월(27만9000명)과 11월(25만3000명)에 이어 석 달 연속 증가폭이 20만명대에 머문다.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(16.4%)을 앞두고
도·소매 및 숙박·음식업점과 서비스업 부문의 일자리가 급감한 여파다. 청년 실업률은 9.2%로 1년 전(8.4%)보다 0.8%포인트
상승하면서 12월 기준으로 1999년 10.3%를 기록한 후 가장 높았다. 올 1월중 소비자물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 여파로
1년 전보다 1.0% 올랐다. 전월(지난해 12월)보다는 0.5%포인트 하락했다. 지난해 12월 전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.2% 증가해
11월(1.3%)부터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. 생산지표인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와 기계장비 생산 부진 여파로 0.5% 감소했음에도
서비스업 생산이 양호한 주식거래실적과 연구개발예산 집행액 확대 영향으로 0.2% 증가한 덕택이다. 소비를 의미하는
소매판매는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 감소와 이른 추위에 따른 11월 의류 선(先)구매 기저효과로 전월보다 4.0%나 감소했다.
이 감소폭은 2011년 2월(-4.1%) 이후 6년10개월 만에 최대다.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기계류 수입투자가
늘면서 8.9% 증가했다. 올 1월 수출은 세계경제 개선에 따른 반도체 등 주력품목 호조와 설 이동에 따른 조업일 증가 영향으로
1년 전보다 22.2% 올라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. 주택시장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매 가격 상승폭이 전월보다
0.14% 상승했으며, 전셋값은 입주물량 증가 여파로 전월(-0.03%)보다 하락폭을 키워 0.05% 떨어졌다.
기재부 관계자는 "고용 상황이 미흡한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와 통상현안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대내외
리스크 관리에 만전 다할 것"이라며 "경기 회복세가 일자리민생 개선을 통해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가속화하겠다"고
말했다.
[뉴시스 제공]
출처 :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